훈훈한 하카타 맛집 | 수제 양식당 키친 글로리

T/FUKUOKA HAKATA

2017. 6. 1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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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분과 쿠시다신사, 카와바타도리를 돌고 나서 저녁 먹으러 향한 곳 키친 글로리.. 하카타까진 도보20분정도 거리라 버스타고 갔어요.. ㅋㅋㅋ..

キッチングローリ.. 킷친 글로리.. 영업시간 : 11:00~21:00, 일요휴무.. 주소 : 福岡県福岡市博多区博多駅前 4-8-3..



이런 옛날풍의 양식집을 좋아해서 늘 와보고 싶었던 곳.. 셔튼호텔에 묵었을 때 왔었어야 했는데 텐진호르몬 먹고 배탈나서 못왔던 아픈 기억이..

테즈쿠리 요쇼쿠 킷친 구로리라고 읽는거라는.. KITCHEN GLORY앞에 떡하니 주차된 차 뭐죠.. 손님차 같아 뵈진 않는데 정말 치워버리고 싶은..

호텔조식-우에시마-스타벅스-아사히공장-워터그릴-비젠-밀크-우마야에 이은 디너.. 간식으로 스키야키를 먹어서 배가 하나도 안불렀지만 밥때가 되서..

딱 디너타임에 맞춰서 갔는데 글쎄 아무도 없었어요.. 진짜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지를뻔.. 이렇게 아무도 없는게 사진찍기엔 최고라는거.. 아~ 쾌적해..

20석 규모의 작은 양식당입니다.. 벽에는 방문한 유명인 기념사진이 주르르.. 전 나가토모밖에 모르겠네요 호크스 선수들이 많단.. 싸인볼 보이시죠??..

키친 글로리 메뉴판의 모습입니다.. 우리나라에선 80년대를 마지막으로 사라진 경양식집의 메뉴를 대부분 만나보실 수 있다고 생각하심 댐..

지인분께서 메뉴선택을 못하셔서 고민하시니 한국어 메뉴판을 가져다 주십니다.. 역시 여기 맛집 맞나봐요.. 구글 지도에도 키친 글로리 치면 나오고..

시원한 오미즈..

연장통.. 세팅은 각자 알아서..

ビール 中ビン.. 맥주.. 중간사이즈.. 350엔(3,500원)..

키친 글로리의 약점 중 하나는 생맥주가 없다는거.. 빈비루라고 하는 병맥주만 있습니다.. 이 미디엄사이즈랑 스몰사이즈 두가지가 있네요..

오늘 아사히맥주 하카타공장에서 그리 퍼마셨건만 키친 글로리에서 또 아사히 슈퍼드라이를 만날 줄은.. ㅋㅋㅋ..

ハンバーグステーキ.. 햄버그 스테이크.. 650엔(6,500원)..

이렇게 큼직한 함박이 나오는데 가격은 고작 650엔.. 어떻게 이런 저가격이 나올 수 있는건지.. 런치메뉴는 500엔짜리도 있더라구요..



메뉴판 정번메뉴 첫번째에 나오는거라 지인분께서 주문해주셨습니다.. 밥은 경양식집스럽게 얇게 펴서 따로 나온단..

데미그라스 소스가 듬뿍 올려진 함박 스테키.. 사이드로는 양배추 샐러드와 나폴리탄이 제공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키친 글로리 함박은 사이즈가 일단 후덜덜 하네요.. 꽤 큰 접시임에도 불구하고 꽉 차는 볼륨감입니다.. 생각보다 더 커서 깜놀함..

요즘 트렌드에 맞는 쥬시하고 고급감 있는 그런 함바그가 아니라 정말 옛스러운 맛의 함바그입니다.. 포크로도 누르면 잘릴 정도로 부드럽고.. 

제가 주문한 카츠카레보다 함바그가 더 이득인거 같네요.. 카츠카레엔 나폴리탄이 안나와요.. ㅠ.ㅠ..

얄밉게 포크에 나폴리탄을 돌돌 감아 쳐묵하신 지인분..

우리나라에선 팸레가 등장한 후 자취를 감춘 경양식당의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함바그네요.. 이런 훈훈한 느낌 넘 좋은.. 

カッツカレー.. 카츠 카레.. 600엔(6,000원)..

위에서 바라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카츠카레는 함바그보다 더 저렴한 600엔.. 넘 저렴해서 웃음이 나오는.. 우리나라에선 있을 수 없는 가격입니다..

돈까스전문점이라고 떡하니 써붙여 놓곤 공장에서 나온 똑같은 모양의 냉동까스 튀겨주는 집들이 많은데.. 정말 많이 반성해야 합니다.. ㅡㅡ;;..

사이드는 뭐 이런 느낌이 되겠습니다.. 메뉴에 따라 사이드가 다르네요.. 제껀 적채 지인분껀 당근채가 올려졌고 제껀 나폴리탄 대신 매쉬포테토..

사진빨이 안나오는게 흠인 키친글로리.. 진한 마더소스를 베이스로 파생되어 나오는 메뉴들이 대부분인지라 색이 다 이렇게 어두침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보면 더 맛있어 보여요.. 돈까스도 바로 튀겨서 나와서 완전 뜨겁고..

생각보다 조금 더 스파이시했던 카레맛.. 왠지 모르게 푸근한 기분이 드는 그런 카츠카레였네요..

카레가 맛있어서 계속 퍼묵하다 보니 나중에 맨밥만 남더라는.. 흥분해서 막 드시지 마시고 천천히 밸런스를 맞춰 드시는게 중요하겠습니다..

간식으로 스키야키 먹은건 역시 무리였나.. 완식을 못하고 조금 남겼다는.. 이게 첫번째 저녁이고 다 먹고 두번째 저녁으로 스시로 가야하는 일정.. ㅡㅡ;;..



세트는 가성비가 떨어져서 단품으로 주문하시는게 더 유리한거 같아요.. 말그대로 훈훈한 수제 양식당 키친글로리였단.. 양식 좋아하심 꼭 들러주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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