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년 넘은 전당포의 변신 | 맛있는 홍콩 완차이 레스토랑 더폰

T/VIVA HONGKONG

2013. 9. 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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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파노라마 안착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에는 바로 밥먹으러 고고씽.. MTR 타고 침사추이에서 완차이로 이동합니다..

완차이역 B2 출구로 나와서 바라본 완차이의 거리.. 침사추이랑 완전 다른 분위기.. 삐끼도 없고.. 덜 복잡거려 좋음..


누구나 홍콩하면 꿈꾸는 꿈의 교통수단 2층 트램이 지나다니는 존스톤로드에 자리하고 있는 전당포 레스토랑 더 폰..

전당포치곤 엄청 멋있게 생겼어요.. 단연 돋보이는 존재감.. 1888년에 지어진 건물로 2008년에 레스토랑으로 리모델링했다고..

和昌大押 전당포 간판이 훈훈하게 남아있는 레스토랑 입구는 건물 뒷편입니다.. 기존 건물에 이어붙인 형태가 되겠네요..

입구에서 올려다 보면 이런 기분.. 여기가 엘리베이터입니다.. 전당포 구경도 하면서 들어가고 싶었는데.. 문이 잠겨 있었음..

암튼 기대되네요.. THE PAWN.. 영국식을 기본으로 프랑스풍 테이스트를 접목한 형태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고..

입구도 어찌나 골져스한지.. 앤틱한 느낌이 많이 들어서 좋네요..

오래된 목재의 느낌을 한껏 받을 수 있었던 포이어의 엘리베이터..

바로 밥먹으러 2층 다이닝룸으로 고고씽.. 한쪽벽엔 와인들이 대기중이네요.. 오른족은 바가 자리하고 있고..

상당히 오래된 느낌이 풍겨오는 나무바닥에 클래식한 느낌이 인상적인 인테리어.. 손님도 하나도 없고 완전 좋았음.. ㅋㅋㅋ..

가장 인상적인 느낌을 주었던건 천장.. 125년의 전통이 느껴지는 기분 막 이러고.. ㅋㅋㅋ..

반딱반딱한 대리석 테이블에 앤틱한 느낌을 주는 의자의 조합입니다.. 직원의 서비스도 매우 정중한 기분..

THREE COURSE SET LUNCH를 주문.. 디너에 오면 다소 비싼데요.. 런치는 나름 저예산(?)으로도 도전하실 수 있다는..
THE PAWN 쓰리 코스 세트 런치.. 가격은 $185(25,900원)이고.. 여기에 10% 서비스료가 추가됩니다..

주문하니 바로 연장 세팅 도와주심.. 런치 메뉴는 매주 바뀌고, 숩과 파스타는 매일 바뀜.. THE PAWN 홈페이지에서 체크가능..
더폰에서 가장 인기있는 테이블은 테라스석인데요.. 날씨가 좀 더워서 전 그냥 테이블로 자리했네요.. 땀흘리고 싶지 않아서..

빵입니다.. 정말 오래된 나무도마에 멋지게 제공.. ㅋㅋㅋ.. 버터는 짜지 않은 무염버터.. 소금이 따로 나와요..

어쩐지 빵이 좀 늦게 나온다 싶었는데 완전 따끈따끈하네요.. 버터를 갖다 대는 순간 샤르르 다 녹아버림..

구수하고 쫄깃한 퀄리티가 매우 좋은 빵입니다.. 특히나 맘에 들었던건 소금.. 향이 넘 고급스러웠어요.. ㅠ.ㅠ..

이번 홍콩여행 중 먹은 빵 중에서 제일 맛있었던 더폰 다이닝룸의 식전빵.. 역시 빵은 맛집 판단의 기준..

소금이 넘 맛있어서 반통이나 흡입해 버렸.. ㅋㅋㅋ.. 빵이 꽤 컸음에도 불구하고 완식했을 정도로 만족스러웠음..

와일드 머쉬룸 젤리, 타이 아스파라거스 그리고 발사믹 첨가..

애피타이져는 오늘의 숩, 참치 샐러드, 버섯 젤리 중 택일이었는데 전 와일드 머쉬룸 젤리로 초이스해봤단..

야들야들한 어린잎으로 구성된 샐러드믹스에 테린 느낌이 다분한 버섯젤리가 올라가고 호두와 발사믹 소스로 가니쉬..

맨밑에 깔린 타이 아스파라거스가 특히 인상적이네요.. 색도 매우 선명하고 엄청 얇고 텍스춰도 소프트함..


차가운 애피타이져입니다.. 머쉬룸들로 똘똘 뭉쳐진 젤리가 시원해 청량감을 줘서 좋네요..

홍콩에서 즐기는 작은 사치 막 이러면서 냠냠.. 기대이상입니다.. 버섯향도 근사하고 맛있음.. ㅋㅋㅋ..

야채도 매우 좋은거 쓰는거 같고.. 지인분께서 추천해서 방문했는데 정말 여기 홍콩 맛집 맞는듯..

생각보다 애피타이져 양이 많네요.. 빵이랑 애피타이져 먹으니 이미 배가 부른.. ㅡㅡ;;..

오늘의 파스타.. 토마토 소스의 마카로니 그리고 그라나파다노 치즈..

앙트레는 오늘의 파스타, 트러플 소스의 쇼트 립, 팬프라이드 레드 스내퍼 중 택일이었다는..

메인은 정말 다 먹어보고 싶어서 고르기 힘들었어요.. 생선 고를까 했는데.. 파스타가 마카로니라고 해서 왠지 끌렸음..

마카로니는 굴곡이 없이 매끈한 형태입니다.. 보통의 마카로니보다 약간 쁘띠한 느낌입니다..

토마토소스가 생각보다 괜찮은 기분.. 오바하지 않고 차분해서 안정감이 느껴짐..

그라나파다노 치즈도 맘에 들고.. 마카로니 넘 오랜만에 먹어서 좋았음..

마요네즈 묻묻힌 샐러드 형태의 마카로니가 아니라.. 이렇게 소스 힌 파스타로 먹으니 좋네요..

약간 싱거운듯해 토마토의 풍미가 강조된게 맘에 들어요.. 3가지 다른 토마토의 맛을 한껏 즐겨볼 수 있었던 파스타..

THE PAWN 파스타볼도 찰칵 해보고.. ㅋㅋㅋ..

보기보다 양이 굉장히 빵빵합니다.. 완전 캐배불러.. 자고 싶다.. ㅡㅡ;;..

클래식 레몬 티..

티에는 이렇게 엄청난 양의 설탕이 함께 제공됩니다.. ㅡㅡㅋ..

디저트는 코코넛 판나코타, 트리클 타르트, 커피 또는 티 중에 선택이었는데.. 판나코타 했다가 넘 배불러서 티로 급변경..

영국스러운 느낌을 주는 메뉴가 딱히 없었기 때문에.. 디저트도 판나코타로 하면 이탈리안 되버리는거 같기도 해서 티로 교체..
역시 홍콩은 커피보단 티가 훨씬 맛있습니다.. 설탕 두덩이 퐁퐁 투하해서 냠냠.. 레몬향이 요동침..

아~ 배부르다.. 나를 위해 준비한 우아한 런치였다며.. ㅋㅋㅋ.. 3만원에 이 정도 식사면 꽤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캐셔는 따로 없음.. 직원분 불러서 테이블에서 계산하시면 됩니다.. 더폰은 10% 서비스료 외에도 하나 더 붙더군요..
런치엔 5불, 디너엔 10불의 기부금이 함께 청구된다는 내용.. 모르면 당할(?) 수 밖에 없으니 이런거 잘 읽어보셔야.. ㅋㅋㅋ..

어쨋거나 홍콩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식사를 제공해준 곳 더폰 다이닝룸.. 빠르고 날렵한 직원들의 서비스도 맘에 들고..
음식도 꽤 맛있습니다.. 약간 비싼게 흠인데.. 런치타임에 방문하시면 저렴한 가격에 더폰의 음식을 체험할 수 있답니다..


옥상의 더폰 루프탑 가든을 구경하고 싶었는데.. 평일엔 문을 열지 않는다는 직원분의 말씀.. 옥상구경을 못한게 살짝 아쉽..
더폰.. 125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당포 건물에서 홍콩트램의 소리를 들으며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바람직한 레스토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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