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 평양냉면 맛집 부원면옥 | 물냉면 온면 빈대떡
지인분께서 새해 벽두부터 남대문시장 부원면옥에 갑자기 가고 싶다고 보채셔서 진짜 급작스럽게 부원면옥에서 모이게 되었네요.. 대략 2년 반만의 부원면옥인 듯싶단.. 남대문시장 냉면이라고 한다면 부원면옥.. 서울대표 냉면집까지는 아니지만 꽤 유명한 맛집이랍니다..
남대문 부원면옥 위치는 지하철 4호선 회현역 5번 출구 옆 태성모자 골목으로 들어 오시면 됩니다.. 새마을금고 옆 부원상가 건물 2층이고, 케네디상가 건너편이고 그렇네요..
BUWON MYUNOK.. 부원면옥.. 영업시간은 11:00~20:00.. 남대문시장 특성상 주차는 불가합니다.. 대중교통 이용하시거나 주차문제는 알아서 해결하셔야 하겠습니다..
부원면옥 주요메뉴 : 평양냉면, 비빔냉면, 제육무침, 닭무침, 제육보쌈, 빈대떡..
부원면옥은 부원냉면 혹은 부원식당이라고도 합니다.. 부원면옥이 원래 격주 일요일 휴무인데요.. 동절기 11월~2월 4개월 간은 매주 일요일 휴무라고 합니다..
지난번엔 이거 못 본 거 같은데.. 부원면옥이 정부(--)에서 인증한 맛집이 되었네요.. ㄷㄷㄷ.. 입구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날인의 백년가게 확인서가 붙어 있습니다.. 여기 업력이 60년 조금 넘는 정도인데 100년 되려면 한참 남았잖아요.. 근데 찾아보니 30년 이상의 음식점이면 백년가게 신청이 일단 가능하다고 합니다.. 허들이 너무 낮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ㅡㅡ;;..
진짜 오랜만에 오는데 여전히 변함없는 모습이네요..
오픈 시간인 11시에 들어왔더니 손님이 아무도 없었어요.. 완전 좋다.. ㅋㅋㅋ..
부원면옥 메뉴 및 가격.. 물냉면 9,500원, 비빔냉면 10,000원, 온면 10,000원, 냉면곱배기 11,000원, 비빔곱배기 11,500원 / 제육무침 14,000원, 닭무침 14,000원, 빈대떡 5,000원 입니다.. 소주만 가격동결(?)이고 2년 전보다 천원씩 전메뉴 가격이 올랐네요.. 다른 냉면집들에 비하면 가격이 오른 것도 아닌 수준으로 여전히 착한가격 유지하고 있습니다..
빈대떡 2장과 냉면, 온면 주문했습니다.. 바로 빈대떡 부치러 가시네요.. ㅋㅋㅋ..
부원면옥 냉면이 먹고 싶다던 지인분께서 너무 춥다면서 온면을 주문하셨음.. ㅡㅡ;;..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온면 주문 시 냉수, 냉면에는 온수가 제공됩니다.. 오호~..
테이블에 대기 중인 양념들.. 식초, 간장, 다대기, 겨자의 모습..
찬은 여전히 무초절임 요거 한 가지입니다.. 맛집답죠??..
ONMYEON.. 온면.. 10,000원..
부원면옥 단골은 아니지만서도 온면은 처음 보네요.. 위에서 바라보면 이런 느낌.. 사진상으로는 뜨거운지 차가운지 알 길이 없어 보통의 냉면처럼 보이지만..
온면이 스프와 면이 모두 따뜻하기도 하지만.. 일단은 비주얼적인 면에서 다릅니다.. 위는 제가 주문한 냉면인데요.. 냉면에는 저렇게 오이절임이 올라가는데요..
온면에는 오이가 빠지고.. 파, 마늘, 후추, 통깨가 토핑 되어 냉면에 비해 향이 훨씬 화려하고 자극적입니다..
근데 주문하신 지인분의 맛 평가는 냉면과는 달리 온면은 구수하다(?)고 합니다.. 응??..
냉면 먹으러 와서 왜 온면을 먹나 싶었는데.. 국물이 뜨끈해서 술술 잘 들어간다며.. 먹길 잘했다며 자화자찬.. ㅡㅡ;;..
면은 당연히 냉면과 동일한 면을 사용하는데 온면은 단단하지 않고 흐물거리는 기분이라 부드럽게 잘 넘어가셨다고 하네요..
온면에는 다진 양념을 풀면 맛이 한결 업그레이드되어 좋다는 지인분의 온면 이용팁.. 과연??..
저는 온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겨울에 먹으니 별미라는 지인분의 매우 긍정적인 평가 셨다는.. 냉면과는 달리 전체적으로 구수하다고 합니다.. 뭔 소린지 이해는 안 가지만..
MUL NAENGMYEON.. 물냉면.. 9,500원..
제가 주문한 물냉면은 이런 모습.. 부원면옥의 대표메뉴인 평양식(?) 물냉면입니다.. 고명으로는 무절임, 오이절임, 편육, 삶은 계란이 올라가 있어요..
저렴한 곱빼기 가격에 이끌려 지난번에 곱배기냉면을 주문했다가 양이 너무 많아서 진짜 힘들었거든요.. 곱배기 아무나 먹는 거 아니라는 교훈을 깨닫고.. 이번엔 곱배기에 현혹되지 않고 보통 물냉면으로..
2년 반만의 부원면옥 물냉면.. 그래 이 맛이었네요.. 평양냉면이라고 하지만 평양냉면답지 않은 유니크한 단단쫀쫀한 면발과 특유의 밍밍하지 않은 스프맛..
육수가 투명하지 않고 은근 탁한 편인데요.. 충분히 더 깔끔하게 뽑을 수 있지 않나 싶은데.. 뭐 이게 이 집의 와일드한 특징이니까 뭐라고 할 것까진 없는 듯.. 개성이 있긴 하니까요..
일반적인 평양냉면과는 달리 부원면옥은 돼지고기 편육을 사용하긴 하는데.. 고기토핑 인심이 후한 편입니다.. 근데 고기모양이 고르지 않고 다 제각각인 건 조금 신경 쓰이긴 합니다..
보통의 평양냉면집들과는 육수와 면 모두 다른 독자적인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어서.. 먹으면서 계속 신기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진짜 평양에서는 뭐 냉면에 이렇게 돼지고기를 쓰고 메밀면인지 아닌지 신경 안 쓸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안 가봤으니 전 모릅니다.. ㅋㅋㅋ..
암튼 그 어떤 평양냉면집에서도 이런 스타일의 냉면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고 이건 평양냉면이 아니라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정말 독자적인 스타일이라 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BINDAE TEOK.. 빈대떡.. 5,000원..
빈대떡은 2장 주문했고 2장 만원입니다.. 근데 모든 메뉴 가격을 일률적으로 천원씩 올리다 보니.. 기존 4천원이었던 이 빈대떡의 경우 인상률이 다른 메뉴에 비해 많이 높습니다.. 빈대떡과 맥주는 무려 25%인상.. ㅠ.ㅠ..
빈대떡은 이 양념간장에 찍어서 드시면 됩니다..
미리 만들어 놓지 않고 주문 즉시 바로 지져내는 라이브 스타일의 빈대떡이라 퀄리티가 보장되어 인기가 많답니다.. 부원면옥을 사랑하는 지인분께선 냉면2에 빈대떡1을 베스트 조합이라고 강추하셨음.. 암튼 저번에 먹어보고 맛있어서 이번에도 또 주문하게 되었답니다.. 일반 식용유가 아닌 라드를 사용해 그 특유의 향이 강하고 일반 가정집에서는 맛을 내기 힘든 프로의 맛이랄까.. 암튼 충분히 사 먹을만한 가치가 있는 메뉴..
근데 지난번에 먹던 그 맛이랑은 많이 다른 느낌이.. 뭐랄까 전에는 분명 이 맛이 아니었거든요.. 녹두함량이 높아서 막 으스러지고 그랬는데 이번엔 뭔가 먹기 편해진 기분이랄까.. 이렇게 순탄하게 먹을 수 없었는데 분명.. ㅋㅋㅋ..
제 기억 속의 그 빈대떡이랑 텍스처부터 너무 많이 다른 것 같아서 자료사진을 찾아봤는데 때깔부터 완전히 다르네요.. 역시 제 기억이 옳았음.. 제가 느끼는 위화감은 저도 가끔 무서울 때가 있습니다.. ㅋㅋㅋ..
이 맛이 아니었었잖아요.. 왜 이러세요.. ㅠ.ㅠ.. 이렇게 맛의 편차가 심해서야 맛집이라고 할 수 없죠.. 백년가게라면서요.. ㅠ.ㅠ..
물냉면은 그 터프한 맛 그대로였는데 빈대떡은 만드는 사람이 달라서 그런지 맛이 떨어졌어요.. 암튼 조금 실망스러운 부원면옥이 아니었나 싶다는.. 같이 드신 지인분들께서 저녁에 소화가 안된다며 카톡이 왔는데.. 온면이 원인이었을지 빈대떡 때문이었을지.. 날도 추운데 칼국수 먹을걸 그랬나 살짝 후회되었던.. 2023년 첫 맛집 탐방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