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시민의 마음의 고향 | 메이지신궁

T/RALALA TOKYO

2011. 6. 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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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폰기에서 스시를 먹고 나서는 본격적인 도쿄 구경이 이어집니다.. 밥먹고 바로 향한 곳은 메이지신궁..

저희는 하라주쿠쪽에서 메이지신궁으로 향했답니다.. 메이지진쿠 공략~ 왠지 신나는 기분이었지만..

도쿄의 날씨는 우중충.. 비가 오락가락.. 그래도 집중호우는 아니니까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 해야 했네요..

메이지신궁 입구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건 바로 이 술통들..

사케통들인데요.. 이렇게 떼로 있는건 처음 봤습니다.. 이거이 바로 일본 전통주 코모타루통.. ㅡㅡㅋ..

메이지신궁전국주조경신협회(?)라는 이상한 단체에서 헌납한 술통들이라고 합니다.. 천황께 바칩니다 뭐 이런 느낌??..

반대편엔 메이지신궁하고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의 와인통들이 쌩뚱맞게 자리하고 있는데요..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는데 매우 적극적이었던 메이지 천황은 프랑스 브루고뉴 지방의 와인을 좋아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메이지신궁에 이 와인통들이 있는듯.. 프랑스 부르고뉴의 와이너리들로부터 헌납된 와인통들이라고 하네요.. ㅡㅡ;;..

기부금을 굉장히 많이 내야 이 술통들을 여기 놓을 수 있다나 뭐라나.. 암튼 좀 재밌죠??..

메이지신궁은 숲속 한가운데에 있는 모양이네요.. 신궁으로 가는 동안을 이런 숲길을 걸으셔야 한다는.. 신궁을 들어가기도 전에 놀랬던건 요요기숲의 규모.. 도쿄돔 54개분의 면적에 해당되는 72헥타르의 숲이라고 하네요..

메이지신궁 안내도입니다.. 뭐 이런 구조가 되겠구요.. 입구는 세곳이지만 사람들의 대부분은 하라주쿠쪽에서 방문한다고..뭐 어쨋거나 사람들의 큰 줄기(?)를 따라서 자연스럽게 걸으시면 되니까 길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너무나도 일본스러운 느낌을 가진 숲이네요.. 사람이 심고 가꾼 느낌이 폴폴~ 나는 인공적인 나무들로 가득합니다.. 메이지신궁 주변의 숲을 조성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365종 나무 10만그루를 헌납받아 10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심었다고..

나무숲 사이로 중간에 보이는 문이 바로 메이지신궁이 자랑하는 토리이.. 그냥 토리이라고 안하고 큰대자를 붙여서 오오토리이라고 하더군요.. 목재로는 일본에서 가장 큰 토리이라고 합니다..

어쨋거나 메이지신궁의 상징적인 존재라고 볼 수 있는 이 거대한 토리이 앞에서 기념사진을 다들 찍는 분위기..이 거대 토리이 앞은 포토스팟이 확실하더군요.. 굳은 날씨였지만 사진 찍는 순번을 기다려야 할 정도였어요.. ㅡㅡㅋ..

왠지 모르게 화목해보이는 일본 가족의 모습이 아닌가 싶어서 저도 찍어봤습니다.. ㅡㅡㅋ..

오오토리이는 높이 12미터, 폭 17미터, 기둥 직경 1.2미터라고 하네요.. 무게는 13톤..1500년 넘는 되는 고송으로 만들어야 이 정도의 위엄이 나온다고 하니 대단하죠..

정말 크긴 큽니다.. 만드는데 10년이 걸릴만 하다는 생각도 들고.. ㅡㅡ;;..

밤이 되면 여기에 불이 켜지지 않을까 싶은..

어쨋거나 매우 조용한 분위기의 숲이에요.. 많은 방문객들에 비해 지나치게 조용하지 않나 싶은..

신궁으로 향하다 보니 메이지 천황이 쓴 시가 있고.. 그 옆엔 황태후가 쓴 시가 있네요..

신궁 전체를 구경할 수는 없는 것 같구요.. 안쪽으로는 일반인은 출입이 안되는듯 싶더군요..

메이지신궁 바로 앞에 있는 토리이입니다.. 여기서도 기념사진 찰칵~..

주변의 나무들이 정말 멋집니다.. 아주 일본스럽기도 하고 참 가꾸는데 노력이 많이 들듯한 느낌..일본스러운 인공미가 그냥 철철 넘쳐 흐른다는 생각입니다..

입구 왼쪽에 있는 약수터(?)입니다..

기둥은 뭐 이런 느낌이네요..

손을 씻고 입을 헹구고 하는데.. 참배하기 전 부정함을 씻어내는 뭐 그런 의식 정도로 보시면 되겠네요..

길쭉한 손잡이의 나무 바가지에 물을 퍼서.. 왼손 씻고, 오른손 씻고, 입을 행구고 하시면 됩니다..일본사람들 하는거 보시고 따라서 하시면 됩니다.. 천천히 하니깐..

어쨋거나 전 참배를 할 마음은 없었기 때문에.. 저에겐 필요없는 의식이었지요..

그나저나 이 물이 약숫물인줄 알고 들이키시는 한국분들이 여전히 많다고 하네요.. ㅡㅡ;;..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바가지에 물을 담아보면 뭐 이런 느낌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부정함(?)을 씻어내고 계시는 와중에 결례를 범하시는 분이 계시더군요..저렇게 바가지로 물을 직접 받으시는 행동도 무례하게 비쳐진다고 합니다.. 저러시면 다 쳐다봐요.. 생각만 해도 부끄~ ㅠ.ㅠ..

일본분들에겐 조금 엄숙한 느낌이 드는 의식인듯.. 이곳에서 떠들거나 그러시면 매우 실례..

건물들은 일본의 다른 곳에서 보던 신사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 느낌입니다만.. 신궁스러운 경건함이 살짝~..

이곳은 오마모리라고 하는 부적 같은걸 파는 곳입니다..

일본드라마 같은거 보면 순산이라던가 합격같은게 써있는 부적들이 있자나요.. 그런걸 구입하실 수 있는 곳입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많이 아쉽네요.. 사진이 너무 안이쁘게 나와서.. ㅠ.ㅠ..

안쪽으로 들어가니 정말 더 이쁜 나무들이 나오네요.. 정말 브로컬리처럼 포동포동하게 부풀어 있는듯한 나무들 사이로 신사가 보입니다..

메이지신궁이라는 이름값은 한다 싶을 정도로.. 조경은 제가 가본 곳 중에서는 가장 아름답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워낙에 귀하고 아름다운 나무들이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어요.. 정말 얼마나 비쌀까 싶은 나무들.. ㅋㅋㅋ..

신목으로 신성하게 여기는 부부나무 사이에는 이렇게 금줄이..

도쿄시민들의 마음의 고향이라고 하는 메이지신궁..

나무들이 너무 크고 아름다워서 놀랬습니다..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요요기 공원입니다만..메이지신궁 주변의 나무들은 특히나 더더욱 신경을 쓴 느낌이 팍팍 듭니다.. 신궁보다 나무들이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네요.. 

꽤 크고 넓은 신궁이었습니다.. 연초엔 하루에 수백만도 다녀간다고 합니다.. 방문객수에서 일본 제일을 자랑한다고 함..

구질구질한 날씨 덕분에 그다지 붐비지 않는 메이지신궁을 만날 수 있어서 좋긴 했지만..의외로 출입이 제한되어 있는 공간이 많았습니다.. 신궁 전체를 둘러볼 수 없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네요..

또 하나의 문제는 메이지신궁이 그다지 아름답게 담기지 않는다는 것이었네요.. 그래도 중간에 비가 그쳐줘서 우산을 들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걸 축복으로 여기고 감사해야 했지요.. ㅡㅡ;;..

어쨋거나 바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의 크고 이쁜 나무들에 둘러 싸여 메이지신궁의 처마를 올려다 봅니다..

메이지천황이란 사람을 모시고 있는 이 메이지신궁을 한국인 입장에서는 그다지 좋게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만..도쿄 유일의 신궁이고.. 일본의 문화체험을 위해서는 꼭 방문해야 할 곳이 메이지신궁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메이지천황이 어떻고를 떠나 도쿄시내 한복판에 이런 거대한 숲이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큰 볼거리기도 하지요..메이지신궁은 우리나라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일본스러운 녹음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기에 추천하고 싶은 곳이 아닐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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