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과의 밀회 | 시레토코 네이쳐오피스 나이트 워칭투어

DRIVE HOKKAIDO

2012. 2. 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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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시레토코 치타타에서 시레토코의 해산물들을 미친듯이 먹어 치운 후.. 오밤중에 해야할 일이 있었답니다..

바로 시레토코 밤동물 워칭투어였지요.. 8시에 예약이 되어 있었답니다.. 차로 이동하면서 관찰하는지라 준비물은 따로 없습니다.. 다만 방한대책으로 옷을 조금 두툼하게 입으시는게 좋아요..

시레토코의 동물들은 그야말로 야생동물입니다.. 다가가면 도망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관찰할 수 밖에 없습니다.. 동물을 멀리서도 잘 관찰할 수 있도록 이렇게 쌍안경이 지급됩니다..

시레토코 밤동물 워칭투어의 가이드를 맡아주신 시레토코네이쳐오피스의 아자이상.. 

SHIRETOKO NATURE OFFICE 차량이 호텔까지 픽업을 오신답니다.. 이 차를 타고 동물들을 찾아 돌아다니는 투어이지요..

노란색 랜턴을 잡고 있는 손이 왠지 떨리는 기분입니다.. 불곰을 꼭 만나고 싶어요.. ㅡㅡㅋ.. 

시레토코에선 이미 사슴이 적정 개체수를 넘어선지 오래라고 합니다.. 사슴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라는 설명.. ㅋㅋㅋ..

오늘의 밤동물 구경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에조사슴을 보려는게 아니라 불곰과 북여우 등의 원대한 목표를 잡아봤다는..

천천히 달리는 차량에서 숲으로 불을 비춥니다..

이런식으로 숲에 불을 비추면서 동물들을 관찰하는 투어였답니다..

동물들의 눈은 이렇게 불을 비추면 반짝거리는데 이걸 순간적으로 잘 잡아내시는게 중요해요.. 

이렇게 반짝하고 빛나는 동물들의 눈을 잘 봐야 합니다.. 계속 찾다보면 나름 요령이 생기더라구요.. ㅋㅋㅋ..

도로 옆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사슴..

시레토코의 에조사슴은 어떻게 보면 캥거루 비스꾸리 하기도 하고.. 얼굴은 작고 몸은 크고 그렇네요..

야생사슴이기 때문에 사람한테 절대 먹이를 달라고 가까이 다가오는 경우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슴은 이렇게 하얀 엉덩이를 보이며 도망친다는.. ㅡㅡ;;..

암컷사슴은 흔하게 볼 수 있는데 뿔이 멋지게 달린 수컷사슴은 보기가 조금은 힘듭니다..

요거이 불곰의 덩(--)이라고 하네요.. 배설물이 있다는건 불곰이 가까이 있다는 증거.. 

강가에 불곰이 출현했다는 첩보(?)를 입수.. 바로 차를 세우고 불곰 관찰에 나서 봅니다..

우오~ 진짜 곰이 보여요~.. 중간에 시커먼게 히구마입니다..

워낙 어두워서 사진찍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환경이었지만 감도를 높여 정말 억지로 찍어봤습니다..시레토코의 가을은 연어가 제철이라고 하는데요.. 그 연어는 불곰이 아주 좋아하는 먹잇감이지요..

몇번의 시도 끝에 연어사냥에 성공하는 불곰.. 입에 물고 있는 빨간게 연어입니다..연어를 놓칠 때마다 다같이 힘내라며 응원하고.. 연어 잡는거 성공하니까 다들 박수치며 좋아하고 재밌네요.. ㅋㅋㅋ..

자세히 보면 무섭다기 보다는 귀여운 느낌이 드는 불곰입니다..

구린 이미지지만 크롭을 해봤습니다.. 뭐 이렇게 생겼다고만 봐주세요.. ㅡㅡㅋ..

어두워서 셔터스피드는 안나오는데 곰이 사진찍어달라고 가만히 있어 주는 것도 아니고 힘든 환경이었네요..

다시 연어사냥에 나서는 불곰입니다..

배가 부르면 연어알만 먹고 고기는 버린다는 미식스러움이 작렬하는 시레토코의 히구마입니다..
하긴 유바리의 메론밭을 습격해.. 디저트로 메론을 즐겨 먹곤 한다는 곰이니까요..

어쨋든 시레토코 불곰의 재롱에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곰관찰을 한듯..

밝은 빛을 비추니 곰이 매우 싫었던 모양입니다.. 시야권 밖으로 완전히 벗어나서 더이상 곰관찰은 못했네요.. ㅡㅡㅋ..
중간에 엄청 큰 날개를 자랑하는 올빼미를 만났는데 너무 빨라서 사진으로 못남긴게 아쉽네요.. ㅠ.ㅠ..

어쨋거나 이번 시레토코 네이쳐 오피스 나이트 애니멀 투어는 대성공.. 곰을 만나면 무조건 대성공이죠..

다시 차량에 올라 밤동물 관찰을 계속해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여우의 등장입니다.. 시레토코엔 키타키츠네라고 북여우가 많이 살고 있답니다..

시레토코의 동물들 중에서 가장 귀엽게 생긴게 바로 여우입니다.. 뒷모습도 어찌나 귀여운지.. ㅋㅋㅋ..

여우도 물론 냅다 도망을 치기 때문에 사진에 담아내긴 힘듭니다만 억지로 찍어보면 뭐 이렇습니다.. 엄청 귀엽게 생겼어요..

숫사슴의 모습이 보여서 찰칵~..

눈을 지긋이 감고 잠을 자고 있네요.. 홋카이도의 사슴은 서서 잠을 자는 모양입니다.. ㅡㅡ;;..

동물들도 실컷 구경하고 해서 잠시 시레토코의 별들을 보는 스타 워칭의 시간을 가져봤답니다..

달이 매우 밝은 날이어서 별보기엔 조금 좋지 않은 환경이었습니다.. 월광이 85%정도는 되었던듯.. ㅡㅡㅋ.. 

삼각대고 뭐고 없습니다.. 그냥 무작정 저속으로 셔터를 눌러 봤는데 별이 찍히긴 찍힙니다..

어쨋거나 아름다운 시레토코의 밤하늘.. 별보기도 성공하고.. 기분이 업~..

별구경 마치고 호텔로 복귀하다가 만난 북여우.. 꼬리도 포동포동하고 엄청 귀여워요..

길 바로 옆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던 에조사슴 관찰을 끝으로 2시간동안의 투어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정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동물들을 구경했던.. STARRY NIGHT ANIMAL WATCHING TOUR..

시레토코 밤동물 관찰투어를 하면서 느낀건.. 역시나 시레토코가 괜히 세계자연유산이 아니더란 것이었네요..정말 야생의 동물들로 가득한 시레토코입니다.. 불곰의 저녁식사를 구경한 것은 정말 큰 축복이 아니었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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