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도와주질 않아서 자동 먹자여행으로 전환되었던 우울한 쿠마모토여행.. 이제 마지막 스케쥴이네요.. 관광을 아예 안하기는 아쉽고 그래서 스이젠지는 다녀왔다는..
비올줄 알았으면 스이젠지공원도 안갔을텐데.. 마지막까지 날씨가 괴롭혔던 여행이었네요.. 어쨋거나 전 다시 신시가이로 복귀입니다.. 쿠마모토의 중심은 역시 신시가이..
스이젠지코엔에서 시덴을 타고 토리쵸스지에 내려 바로 밥먹으러 고고.. 신시가이 빔스 쿠마모토점 골목으로 5분정도 쭉 올라가면 토미타가 나옵니다.. 엄청 쉬워요....
신시가이 메인거리에서 도보5분 정도로 접근성이 좋습니다.. 바로 건너편에 주차장이 있어서 차가지고 오셔도 된단.. 혹시 몰라 어제 미리 사진도 찍어놨던 토미타..
일본의 일식 레스토랑은 간판이 다들 겸손.. 맛집일수록 더 작은듯??.. 토미타는 딱 문패 사이즈.. 일반 가정집같은 비쥬얼에 간판도 작아 그냥 지나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日本料理 とみた.. 니혼료리 토미타.. 영업시간 : 11:30~14:00, 18:00~22:00 일요휴무.. 주소 : 熊本県熊本市中央区上通町8-16.. 예약 및 문의 : 096-351-0103..
오히루노 오모테나시.. 토미타 런치 메뉴판.. 츠보미 2,300엔, 와고코로 3,800엔 5,500엔 7,500엔.. 당연하지만 디너대비 많이 저렴합니다.. 2천엔대부터니까 부담없죠??..
제가 오늘 어떻게 될지 저도 몰라서 예약은 안하고 그냥 왔습니다.. 오픈시간에 맞춰 오면 거의 뭐 성공이라고 보셔도 무방.. 노란 국화꽃이 반겨줬던 토미타 엔트런스..
토미타는 건물 2층이라 이런 계단을 올라 가셔야 나옵니다.. 경사가 꽤 급해서 저에겐 다소 힘들었던 계단.. ㅋㅋㅋ.. 계단 중간에도 난 화분이 있고 우아합니다..
입구로 들어가던 중 만난 금빛병풍.. 가을의 풍요로움을 표현한듯.. 근데 밖은 33도.. 그냥 걷기만 했는데 땀이 나오는 날씨.. 9월의 쿠마모토는 그냥 한여름임.. ㅋㅋㅋ..
입구에서 도게자(?)자세로 정중하게 손님을 맞이함.. 토미타의 오모테나시 진짜 깜놀.. ㅠ.ㅠ.. 일어서시면서 부끄러운 시선의 귀요미 포즈도 취해주시고 감사합니다.. ㅡㅡㅋ..
계단올라갈 때 센서가 울려서 환대자세를 취하는 방식인데 제가 사진찍으면서 천천히 올라와서.. 그 긴 시간동안 쭉 머리를 조아리셨을 생각을 하니 많이 민망했음.. ㅠ.ㅠ..
오픈시간 맞춰서 온게 역시 정답이었네요 아무도 없어요.. 유후~ 내 세상.. ㅋㅋㅋ.. 타타미가 깔려 있고 카운터와 코시츠의 두가지 형태 총15석??.. 전 혼자라 당연 카운터석..
니혼료리 토미타 테이블 기본세팅의 모습입니다.. 깔끔하네요.. 일본어 표기법 적용하면 토미타는 도미타인데요.. 사람이름까지 바꾸는건 특히나 좀.. 언제쯤 개정될까요..
워낙 바깥 기온이 기온이다보니.. 차가운 물수건이 먼저 제공되고..
오챠도 나옵니다.. 차도 고급이네요.. 제가 시간이 없는 관계로 바로 츠보미 주문.. 런치 중에 가장 저렴한거.. 2식하려고 양이 적은걸 원했단..
하시오키가 참 깜찍스럽고 예쁘네요.. 기념촬영을 안할 수가 없었던.. 오모테나시가 정말 대단한 곳인듯.. 특히 환대서비스 넘 놀람.. 아직도 진정이 안되는..
토미타 런치 츠보미는 3단 도시락형태로 제공됩니다.. 제대로 토미타를 체험하시려면 코스로 제공되는 와고고코로를 주문하셔야 한다는.. 전 빨리 먹고 나가야 해서 츠보미..
음식 나오기 전 나온 사키즈케.. 오너께서 직접 뭐라뭐라 설명해주시는데 하나도 못알아들음.. ㅠ.ㅠ.. 단어수준이 진짜 높네요.. 지역명 식재명 모르면 알아들을 수가 없음..
つぼみ.. 츠보미.. 2,300엔(23,000원).. 소비세 8%별도..
꽃봉오리라는 뜻의 츠보미는 빨간색 3단 도시락 메뉴입니다.. 사이드에 토미타의 상징인 효탄 무늬가 있는데.. 통을 바로 치워 가셔서 못찍었네요..
3단 도시락에 스이모노가 붙은 구성.. 이건 뭐고 뭐고 디테일하게 설명을 해주시는데 하나도 못알아 들었단.. 메뉴가 그때그때 달라져서 오시나가키 이런게 없어요.. ㅠ.ㅠ..
계절감이 물씬 느껴지는 지극히 가을스러운 구성.. 가니쉬에 신경을 아주 많이 쓰네요.. 2천엔대 런치로는 생각하기 힘든 멋진 장식입니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
어제 나카무라에서도 카이세키를 먹었지만 토미타에 비할 바는 못되네요.. 토미타가 완전 재패니즈 스타일.. 간단한 도시락도 카이세키전문점다운 심도있는 구성.
맑은 국인 스이모노에 들어있는 토끼모양 무가 너무 귀여워서 참을 수가 없었네요.. 진짜 세심하게 신경쓴 모습.. 모든게 상상초월이네요.. ㅡㅡㅋ..
카이세키는 역시 뽀대..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반이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나하나 화려하고 귀여워서 어떤 것부터 손을 대야할지 감이 안잡혔을 정도..
쿠마모토라는 지역색과 가을이라는 계절색이 충분히 반영되어 있었던 츠보미입니다.. 단풍잎 당근과 단풍잎 모양 튀김들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네요..
메뉴 설명해주시는거 녹음해놀껄 그랬어요..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쓰려니 뭔 맛이었는지 기억도 안나고.. 토미타 같이 작은 곳이 웹리뷰 같은게 있을리도 없고.. ㅋㅋㅋ..
스이모노의 토끼와 함께 저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호리병모양 초롱박 계란말이.. 이런 귀요미 타마고마키 첨이라 특별히 솔로샷.. ㅋㅋㅋ..
휴대용 선품기 들고 다녀야 했던 오늘 날씨대로라면 가을은 아직 머나먼 계절이지만.. 가을의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전채들이었다고 생각되네요.. 버섯이 특히 맛났던..
전체 모듬을 해치운 후에는 츠쿠리와 야키모노의 시간입니다.. 가을이 표현된 작은 접시 위에 올려져 있고 나뭇잎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계절감 표현이 장난아닌..
구운생선 위에 한창 맛있는 가을 고구마의 크림 그라탕을 올리고 토치로 아부리를 했네요.. 어울리지 않을꺼 같지만 어울리는 조합.. 신기..
사시미 전용간장이 깜찍스레 제공된 모습..
사시미는 타이와 이카 2종이었는데요.. 이 오징어회가 상당히 특이.. 오징어 순대필이랄까.. 안에 오징어 속을 채우고 오징어로 감싼 독특한 형태.. 착착 감기는게 맛있네요..
제일 저럼한 카이세키고 도시락이다 보니 메인쪽이 많이 약하지만 전채가 의외로 화려하고 식사 메뉴도 볼륨감이 있습니다.. 우습게 볼 양이 아녔음..
마지막으로 쇼쿠지.. 식사메뉴로 부채모양 밤밥과 함께 아게모노와 함께 제공된 모습으로 보여지네요.. 여기에도 단풍잎들이.. ㅋㅋㅋ..
밝고 고운 색감이 인상적인 튀김입니다.. 새우통살을 보이도록 넣은 에비 카마보코라고 해야하나.. 아까 이거 튀겨내는 기름소리가 근사했는데.. 역시나 맛있네요..
스이모노는 아까 먹으려다가 이 토끼를 빨리 잡아(?)먹기가 왠지 미안해서 밥먹을 때까지 살려뒀습니다.. 토끼야 미안하지만 잘가렴.. ㅡㅡ;;..
밥은 찰진 백미밥으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부채모양으로 모양을 빚어냈고 가운데 통밤을 박아 계절감을 줌.. 풍뎅이 모양 다시마가 곁들여지는 것도 재밌네요..
도시락스타일이라고 무시한거 후회했네요.. 양이 적을줄 알았는데 생각외로 굉장히 배가 많이 부르네요.. 2차 록카포르테는 여기서 포기.. 배불러요.. ㅠ.ㅠ..
츠보미가 이리 배부를 줄 알았으면 아예 와고코로 가는건데.. 쇼핑을 못해서 돈도 남아도는 상황이었는데 완전 판단미스였네요.. 예상외의 볼륨감에 절망.. 넘 배부르다..
차가 리필되었는데 녹차에서 우롱차로 바뀌었습니다.. 이런 세심한 배려도 좋고..
디저트로 제공된 키리모찌.. 역시 단풍잎으로 장식.. 이런 낙엽이 거리엔 절대 없는데 어디서 구하신건지.. ㅋㅋㅋ..
보기엔 딱 우리나라 가래떡 비쥬얼인데 많이 달라요.. 뭐 어디산 무슨 품종 쌀로 만든 모찌라고 하시는거 같은데 전혀 와닿지 않는 설명이었단.. 너무 레벨이 높아요.. ㅠ.ㅠ..
마지막으로 제공된 맛챠.. 코스터가 세련되었네요.. 단풍잎 무늬가 귀엽게 자리한 부채모양 실크 코스터에 깔려 제공된 상냥한 거품의 말차입니다..
스이젠지에서 말차 마시고 왔는데 토미타가 훨씬 더 맛있음.. 토미타에서 차를 3잔 마셨는데 다 고품격.. 아쉽지만 마무리.. 쿠마모토에 다시 와도 찾고 싶은 맛집~ 토미타..
상상을 초월한 극도의 만족감을 주었던 니혼료리 토미타.. 제가 최초로 소개하게 되는 쿠마모토 맛집인데.. 이 근사한 곳을 왜들 안오시나 안타깝네요.. 이렇게 좋은데.. ㅠ.ㅠ..
계산하고 나오는데 따라 나오셔서 또 머리를 조아리시며 정좌자세로 인사.. 인사법이 극진함을 동반함.. 고작 2천얼마를 내고 이런 서비스를 받아도 되나 싶었음.. ㅠ.ㅠ..
이번에 제가 소개한 맛집 중 카츠레츠테이를 제외하곤 모두 우리나라 최초소개입니다.. 맛의 고장 쿠마모토의 다양한 맛집들이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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