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카이세키 전문점 | 아지사이 요히라

T/FUKUOKA HAKATA

2011. 5. 5. 07:45

반응형

 

아름다웠던 노코노시마 일정을 마무리한 후 페리를 타고 메이노하마에 도착한 후엔 저녁을 먹을 시간이었답니다..

저녁식사를 위해 예약된 요히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합니다..  

후쿠오카의 택시 기본요금은 550엔(7,700원)인데요.. 메이노하마에서 요히라까지는 850엔(11,900원)이 나왔답니다..택시기사분이 너무 친절해요.. 캐리어도 막 들어주시고.. 왠지 죄송스러운 기분.. ㅠ.ㅠ..

아타고산 중턱에 있는 요히라는 카이세키 전문점입니다.. 나름 힘들게 일본 후쿠오카까지 왔는데 카이세키 한끼 정도는 먹어줘야 하는게 아니겠어요..

뭐 이런 느낌입니다.. 어쩐지 건물부터 일본스러움이 가득하더라니.. 요히라는 실제로 170년이 된 일본 고옥을 그대로 옮겨 지어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주차장쪽의 느낌은 이러합니다.. 정말 요정스럽네요.. ㅠ.ㅠ..

아지사이 요히라.. 생각보다 훨씬 더 멋진 느낌이더란..

작지만 아기자기한 일본식 정원이 꾸며져 있습니다..

정원에는 조용하게 졸졸~ 물이 흐릅니다.. 맷돌(?) 위의 귀여운 부처님..

일본스럽게 아기자기하고 이쁜 정원입니다..

정원을 감상하면서 돌길을 거닐다보면 요히라에 도착할 수 있답니다..

집에 비해 매우 아담한 느낌의 크지 않은 요히라의 현관에서 풍겨지는 오래된 고옥의 포스는 정말 대단하더군요.. 근데 이게 자동문이라는 점이 참 재밌더란.. ㅡㅡ;;.. 

문을 열고 들어설 생각이 없었는데 자동으로 문이 열렸습니다.. 문 안쪽엔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헉~.. 순간적으로 너무 깜짝 놀라.. 들어갔다 도로 나옴.. ㅠ.ㅠ..

마음의 준비(?)를 한 후에 다시 들어갑니다.. 요히라에선 오카미상이 이렇게 무릎을 꿇고 정중하게 인사를 하며 손님을 맞이해주신다는.. 일본 드라마 오센에서 보던 그 풍경이 펼쳐지는듯 싶더군요.. 음식 먹기도 전에 일단 감동.. ㅠ.ㅠ..

봄이라는 계절의 느낌을 살린 요히라의 개니리 꽃장식..

가장 깊은 인상을 주었던건 일본 고옥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다는 점이겠네요..위쪽의 기둥들을 보시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집을 지탱하고 있는 나무들이 어찌나 크던지..

예약되어 있는 방으로 안내를 받습니다.. 넘 일본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압도되는 느낌.. ㅠ.ㅠ..

방도 이렇게 이쁩니다.. 가구 같은 것도 모두 100년은 되어 보이는듯한 기분이고..

창밖에 펼쳐지는 느낌은 이렇습니다.. 후쿠오카 아타고야마에 위치한 곳이다 보니 이렇게 마리나타운의 전체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하타카만과 마리나타워가 정면에 보이고 마리나타운 아울렛들의 모습도 눈앞에 펼쳐집니다.. 창밖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 

요히라의 테이블세팅입니다.. 전채요리가 준비되어 있는 모습이네요..

오늘 요히라에서 경험하게 될 코스가 나와 있습니다.. 시키노카이세키(사계의 회석) 카제(바람)코스를 주문했답니다..계절의 풍미를 담은 시키노 카이세키는 요히라의 가장 기본이 되는 카이세키 코스랍니다.. 전채부터 디저트까지 11가지 요리가 순서대로 제공되는 풀코스의 일본식 정찬이었답니다..

너무 감동스러웠던~.. 한국분들 오셨다고 이렇게 한글 메뉴를 직접 적어서 하나하나 준비해 놓으셨더라는 것.. 오카미상께서 한국을 좋아하시는데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 한국어 실력을 마음껏 뽐내주신 모양이더군요..암튼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적은 손글씨엔 감동을 안할 수가 없더군요.. 요히라 정말 대박.. ㅠ.ㅠ..

어쨋거나 요히라 사계의 카이세키는.. 카제(바람), 코코로(마음), 미라이(미래) 코스가 있는데..저희는 예산문제 때문에 가장 저렴한 카제로~.. ㅋㅋㅋ.. 카제 코스의 가격은 3,990엔(55,860원)이었다는.. 

따끈따끈한 물티슈로 일단 손을 닦아준 후에 시작해봅니다..

테이블에 준비된 전채 모듬.. 츠케다시 아와세입니다..

가장 먼저 손이 갈 수 밖에 없었던 귀여운 귤~.. ㅋㅋㅋ..

뚜껑을 열어보면 이런 느낌.. 죽순, 치즈, 나무싹 된장무침입니다..

미소 된장의 맛과 치즈맛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죽순 특유의 질감과 함께 독특하게 즐기실 수 있단..

참깨두부.. 고마토후입니다..

참깨 두부는 부드러운 질감에 깨스러움이 가득한 고소한 느낌.. 단맛도 있고 맛있네요..

초에 담근 큰 실말.. 모즈쿠입니다..

끈적거려서 저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메뉴입니다만.. 일본 사람들은 나름 즐기는 모양입니다..

맑은 장국이 제공되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면 이렇게 완모노가 등장합니다.. 국 색깔이랑 장식이 참 이쁘네요..

낮에 노코노시마 잣코에서 점심 먹을 때도 국 먹어보고 놀랬지만.. 요히라의 완모노도 놀랍습니다..우리나라 일식집에서 먹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일본스러운 풍미가 정말 강합니다.. 본고장은 역시 다르네요..

참밖은 슬슬 어두워지는 분위기입니다.. 하카타만의 시간의 흐름을 즐기면서 카이세키 요리를 즐길 수 있다니 요히라는 정말 멋진 곳이란 생각이..

생선회가 제공되었습니다.. 오츠쿠리..

접시가 참 이뻐요..

이쁜 접시에 이쁘장하게 담겨져 나오는 사시미들이네요..

회를 살짝 집어서 와사비를 곁들여 냠냠..

일본은 역시 와사비가 참 맛있네요.. ㅋㅋㅋ..

후타모노입니다.. 역시 넘 이쁘네요.. ㅠ.ㅠ..

뚜껑을 열어보면 이렇게 벚꽃떡이 등장합니다.. 사쿠라모치..

봄을 대표하는 사쿠라모치입니다.. 사계의 카이세키다보니 이렇게 음식에 계절색이 많이 표현되어 있답니다..

떡 안엔 장어가 들어가 있어요.. 서프라이즈~.. 암튼 굉장히 찰진 느낌이 강하달까..

스프도 구수하고.. 떡도 엄청 보들거리고 맛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후타모노의 그릇이 전 넘 맘에 들었다는..

요히라의 오카미상께서 방으로 인사를 오셨습니다.. 지인분들께선 와카오카미라고 하시더군요..암튼 멀리 한국에서 어렵게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시는 오카미상..이 분이 위에 있는 한글 메뉴를 직접 쓰신 분이시랍니다.. 한국에 대한 애정이 정말 대단하셨던 분..

일본식 계란찜.. 차완무시입니다..

색이 참 곱네요.. ㅋㅋㅋ..

따끈하고 완전 부드럽네요.. 그냥 혀끝에서 녹아내리는 느낌입니다.. 푸딩같은 질감..

다시맛도 상당히 강하고 맛있는 계란찜입니다..

튀김이 제공되었네요.. 아부라모노..

아게모노라고도 하는 아부리모노입니다..

오로시를 곁들여 텐쯔유에 살짝 찍어서 드시면 된다는..

가장 독특했던건 메인 튀김이었던 양배추와 잘게 다진 고기 튀김.. 단맛도 있고 완전 쥬시함..

튀김들이 참 바삭거리더란..

느끼하지도 않고 맛있어요..

튀김까지 먹으니 배가 불러오는 느낌이더군요..

참밖엔 어느새 어둠이 찾아왔더군요.. 하카타의 밤을 만끽하면서 저흰 계속 식사를.. ㅋㅋㅋ..

냄비요리인 나베모노가 제공되었습니다.. 김치찌개에요~..

고체연료에 불을 붙여서 테이블에서 보글보글 끓여서 먹습니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만나는 김치찌개라니 정말 새로운 기분이더군요..

야채절임.. 츠케모노입니다..

매우 정갈한 느낌이었던 츠케모노들..

이건 뭘까요..

열어보면 등장하는 된장국.. 미소시루입니다..

두부도 보들거리고 맛있었던 미소시루..

밥입니다.. 그냥 밥이 아니네요.. 오모쿠고항입니다.. 전 이거 처음 먹어봤음.. ㅡㅡ;;..

버섯이랑 우엉, 당근이 들어간 밥입니다.. 간장을 넣어 지은 밥이라 색이 약간 짙어요.. 어쨋거나 일본스러운 느낌.. 

김치찌개가 보글보글 끓어 오르고 있네요..

포도가 그려진 그릇에 덜어서 냠냠 하시면 됩니다..

일본식 김치찌개 뭐 맛있겠어 싶었는데.. 아~ 완전 맛있음..

산뜻하고 아삭거리는 느낌의 김치 그리고 얇게 썷은 삼겹살이 곁들여지는 김치찌개였습니다..일본스러운 카이세키에까지 침투한 김치찌개.. 일본에서의 김치찌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던.. 

마지막으로 디저트의 시간입니다..

꽃이 그려진 찻잔에 따뜻한 커피가 제공되었답니다..

디저트와 함께 등장하신 요히라의 이타쵸상이세요.. 오늘의 카이세키를 직접 만드신 분..젋고 잘생겼다며 지인분들께서 난리~.. 김치찌개가 너무 맛있다고 했더니 매우 흡족해 하셨다는.. ㅋㅋㅋ..

마지막 디저트까지 매우 럭셔리한 느낌이네요..

얼음통 위에 담긴 황금빛의 아이스크림입니다.. ㅋㅋㅋ..

마지막 아이스크림까지 완벽 흡입~.. 정말 만복감이 몰려오는 식사였다는.. 역시 카이세키 요리는 배부르네요.. ㅋㅋㅋ..

아지사이 요히라.. 후쿠오카에서의 멋진 추억을 만들어 준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가장 저렴한 3,990엔의 카이세키 코스였지만.. 저는 정말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탄탄한 구성의 카이세키에 야경도 너무 멋있고.. 서비스도 정말 대단합니다.. 정말 후쿠오카의 맛집이라 할만한 곳..저렴하게 즐기시려면 저처럼 시키노카이세키를.. 골져스한 시간을 원하시면 오마카세카이세키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예산이 매우 부족하시다면 1,890엔이란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런치도 있지요.. ㅋㅋㅋ..

가격대비 정말 괜찮은 카이세키 전문점라고 생각됩니다.. 일본스러운 분위기나 서비스 모두 너무 좋습니다..후쿠오카 여행가시는 분들께는 일부러라도 꼭 들르시라 추천해드리고 싶은 곳이 아닐까 싶네요..아지사이 요히라는 연중무휴~.. 전화번호는 092.892.8070.. 가급적 미리 예약하신 후에 방문하시는게 좋을듯..

반응형